필자 정광일 제8회 공인노무사 시험 합격(1999) (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공인노무사 (현) 플러스 티 에이아이 대표
계약서 점검 기능을 안내드리면 자주 돌아오는 반응이 있습니다. “계약서를 올려야 하나요?”
당연한 망설임입니다. 계약서는 사적 문서입니다. 상대방의 이름과 연락처가 들어 있고, 보수 조건이 적혀 있습니다. 이걸 어딘가에 올린다는 것은 그 내용이 남는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그래서 이 기능은 처음부터 “남지 않는” 쪽으로 설계했습니다.
첫째, 원본을 보관하지 않습니다
점검을 위해 붙여넣거나 업로드하신 파일과 거기서 뽑아낸 텍스트를 저장하지 않습니다. 분석이 끝나거나 오류가 나면 즉시 폐기합니다. 문서 보관함이 아니라 점검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저장되는 것은 점검 결과이고, 그것도 이용자가 저장에 동의하셨을 때만입니다.
한 가지는 정확히 구분해 말씀드립니다.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이용자가 갖고 계신 계약서를 점검받기 위해 올리시는 경우입니다. 프리랜서 백신에서 직접 만드신 계약서는 다시 열어 보고 관리하실 수 있어야 하므로 입력하신 내용이 저장됩니다. 남기지 않는 것은 이용자의 사적 문서이고, 남기는 것은 이용자가 우리 안에서 만드신 문서입니다.
둘째, 개인정보를 가린 뒤에 처리합니다
AI 점검으로 넘어가기 전에 주민등록번호·연락처·이메일·계좌번호·주소를 가립니다. 가리기 전 텍스트가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순서를 고정해 두었고, AI에는 가려진 텍스트만 전달됩니다.
다만 정확히 말씀드립니다. 가리는 대상은 형태가 정해진 정보입니다. 이름처럼 정형화되지 않은 정보는 가려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모든 개인정보를 가립니다”라고 말씀드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셋째, 없는 근거는 결과에 넣지 않습니다
AI 점검 결과에는 문제가 되는 조항의 인용문이 함께 나옵니다. 그 인용문이 실제 문서에 있는 문장인지 대조해서, 없으면 그 지적 자체를 버립니다.
AI가 그럴듯한 문장을 지어내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입니다. 계약서 점검에서 지어낸 근거는 도움이 아니라 해가 됩니다.
왜 이걸 지금 말씀드리는가
이렇게 만들어 놓고도 그동안 말씀드린 적이 없습니다. 기능 설명은 “무엇을 찾아 드리는가”에 집중했고, “무엇을 하지 않는가”는 적어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실제 망설임은 후자에서 생깁니다. 올릴지 말지를 정하는 단계에서 필요한 정보는 성능이 아니라 처리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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